같은 회사의 주식인데 하나는 주주총회에서 손을 들 수 있고 다른 하나는 그럴 수 없다. 대신 손을 들 수 없는 쪽이 배당을 먼저, 그리고 대개 더 많이 받는다. 국내 증시에서 회사명 뒤에 '우'가 붙은 우선주는 의결권을 포기하는 대가로 배당 우선권을 얻은 주식이며, 신형우선주는 액면가의 1% 안팎을 보통주보다 더 받도록 설계돼 있다. 그런데도 시장에서는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싸게 거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배당은 더 받는데 가격은 더 싸다는 이 어긋남이 '괴리율' 혹은 '우선주 할인'이라 불리는 현상이다. 한국경제 생글생글의 정리에 따르면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에서 우선적 지위를 가진다.

우선주는 '의결권'이라는 권리를 배당이라는 현금으로 바꾼 주식이며, 시장은 그 교환의 값을 괴리율로 매긴다.
우선주와 보통주는 무엇이 다른가
보통주는 회사의 가장 기본이 되는 주식이다. 주주총회에 참석해 이사 선임, 합병, 정관 변경 같은 안건에 투표할 수 있는 의결권을 가진다. 회사의 지배구조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뜻이며, 경영권과 직결되는 권리다. 반면 우선주는 이 의결권을 원칙적으로 갖지 못한다. 대신 배당을 받을 때 보통주보다 앞선 순위에 서고, 회사가 청산될 때 남은 재산을 나눌 때도 보통주보다 먼저 분배받는다.
우선주가 배당을 더 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의결권을 내려놓는 대신 그 손해를 배당 수익으로 보상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의 우선주는 통상 액면가의 1%를 보통주 배당에 얹어 지급한다. 액면가 5,000원짜리 주식이라면 보통주와 같은 배당에 더해 주당 50원을 추가로 받는 식이다. 회사가 배당을 실시하는 한, 우선주 주주는 늘 보통주 주주 이상을 받게 된다.
발행 규모는 보통주가 압도적으로 크다. 한 대형 전자업체의 경우 보통주가 전체의 약 87.9%, 우선주가 약 12.1%를 차지한다. 우선주 물량이 적다는 것은 곧 거래가 한산하다는 뜻이고, 이는 뒤에서 볼 가격 괴리의 뿌리가 된다.
구형우선주와 신형우선주(우B)
국내 우선주는 발행 시점에 따라 성격이 갈린다. 1996년 상법 개정 이전에 발행된 구형우선주는 최저배당률 규정 없이 발행됐고, 개정 이후 발행된 신형우선주는 이름 뒤에 'B'가 붙는다. 위키백과 우선주 항목은 신형우선주가 3~5년의 존속 기간과 최저배당률을 설정해 발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한다. '현대차2우B'처럼 회사명 뒤에 숫자와 우B가 붙은 종목이 여기에 해당한다. 최저배당률은 회사가 이익이 나면 최소한 그 비율만큼은 배당을 보장한다는 약속으로, 채권의 이자와 비슷한 안정성을 부여한다.
왜 배당을 더 받는 우선주가 더 쌀까 — 괴리율의 정체
시장에서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이를 괴리율이라 부른다. 계산은 간단하다. (보통주 가격 − 우선주 가격) ÷ 보통주 가격 × 100으로 구한다. 이 값이 클수록 우선주가 보통주 대비 깊게 할인돼 있다는 뜻이다.
괴리가 생기는 원인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우선주에는 의결권이 없다. 지배력과 연결된 프리미엄이 보통주에만 붙기 때문에 같은 기업이라도 우선주 가격은 낮게 형성되기 쉽다. 둘째, 발행 물량이 적다. 거래가 한산하면 사고파는 호가 사이 간격이 벌어지고, 팔고 싶을 때 제값에 팔기 어렵다는 유동성 부담이 가격을 끌어내린다. 셋째, 거래가 얇은 만큼 소수 자금으로 가격이 크게 흔들리는 이른바 급등락 위험도 상존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배당수익률의 역설이 나온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배당을 더 받으면서 가격은 더 싸다. 배당금을 가격으로 나눈 배당수익률로 따지면, 우선주가 보통주를 크게 앞서게 된다. 아래는 소스가 제시한 구조(액면가 5,000원, 우선주는 보통주 배당에 액면가 1%인 50원을 추가)를 바탕으로, 가격 괴리를 20%로 가정한 예시 계산이다.
| 항목 | 보통주 | 우선주(예시) |
|---|---|---|
| 주가 (원) | 10,000 | 8,000 |
| 주당 배당금 (원) | 300 | 350 |
| 괴리율 (%) | 기준 | 20.0 |
| 배당수익률 (%) | 3.00 | 4.38 |
표의 수치는 소스의 배당 구조를 조합한 예시다. 보통주 배당 300원에 액면가 1%(50원)를 더해 우선주 배당은 350원, 여기에 20% 싼 가격을 적용하면 배당수익률은 3.00%에서 4.38%로 뛴다. 같은 회사, 같은 배당 정책 아래에서도 무엇을 보유하느냐에 따라 실제 손에 쥐는 배당수익률이 1%포인트 넘게 벌어진다는 뜻이다. 괴리율이 클수록 이 격차는 더 커진다.
선택 기준은 무엇을 사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원하느냐다
우선주와 보통주 사이의 선택은 결국 두 가지 질문으로 좁혀진다. 회사 경영에 목소리를 낼 권리가 필요한가, 아니면 그 권리를 내주고 배당 현금흐름을 두텁게 가져가고 싶은가. 의결권은 지분이 클 때 실질적 의미를 갖는다. 지분율이 미미한 소액 투자자에게 한 표의 의결권이 갖는 실효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존재하는 이유다. 다만 이는 투자 목적과 규모에 따라 판단이 갈리는 영역이다.
반대로 괴리율이 크다는 것은 배당수익률 측면에서 우선주가 유리하다는 신호인 동시에, 그만큼 유동성이 얇고 가격 변동이 클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괴리가 지나치게 좁혀졌다면 우선주의 배당 이점이 희석된 상태이고, 지나치게 벌어졌다면 그만한 거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아래 지표들은 특정 종목을 사고파는 신호가 아니라, 우선주와 보통주의 구조적 차이를 스스로 점검하기 위한 체크리스트다.



- 괴리율: (보통주가−우선주가)÷보통주가로 직접 계산해 현재 할인 폭이 과거 평균 대비 넓은지 좁은지 확인
- 배당수익률 격차: 같은 회사 보통주와 우선주의 배당수익률을 각각 계산해 실제 몇 %포인트 벌어지는지 비교
- 우B 여부와 최저배당률: 신형우선주라면 최소 보장 배당 조건이 무엇인지, 존속 기간이 설정돼 있는지 확인
- 거래량과 발행 물량: 우선주 상장 주식 수와 하루 거래량이 지나치게 적어 사고팔 때 불리하지 않은지 점검
- 배당 지속성: 최저배당률이 있더라도 회사가 실제로 이익을 내고 배당을 이어온 이력이 있는지 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