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에는 상장 티커가 두 개다. GOOGL은 1주에 1표의 의결권이 붙은 클래스A, GOOG는 의결권이 없는 클래스C다. 배당과 주가 흐름은 사실상 같아서, 주주총회 표결에 참여할 일이 없는 개인 투자자에게 두 티커의 실질적 차이는 통상 1% 미만의 가격 괴리 정도로 좁혀진다. 다만 이 구조가 왜 생겼는지를 따라가면 알파벳의 지배구조, 자사주 매입, 그리고 실적발표 때 두 티커가 왜 한 몸처럼 움직이는지가 함께 보인다.

밤 서울 아파트 책상에서 두 동전 더미를 비교하는 30대 남성

GOOGL·GOOG·클래스B — 세 클래스는 어떻게 다른가

알파벳 주식은 세 클래스로 나뉜다. 인베스팅닷컴 아카데미에 따르면 클래스A(GOOGL)는 주당 1표, 클래스C(GOOG)는 0표이고, 상장되지 않은 클래스B는 주당 10표를 행사한다. 클래스B는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을 비롯한 내부자만 보유한다.

구분클래스A (GOOGL)클래스B (비상장)클래스C (GOOG)
주당 의결권1표10표없음
상장 여부나스닥 상장비상장나스닥 상장
주요 보유자일반·기관 투자자창업자·초기 내부자일반·기관, 직원 보상 물량
배당·경제적 권리동일동일동일

핵심은 눈에 보이지 않는 클래스B다. 알파벳 지배구조를 분석한 서드폴마켓츠가 2026년 4월 주주총회 위임장 자료를 집계한 결과, 페이지(27.4%)와 브린(25.3%) 두 사람의 의결권 합계는 52.7%다. 두 사람의 경제적 지분은 약 11.5%에 그치지만 주당 10표 덕분에 표 대결에서 항상 과반을 쥔다. 외부 주주가 GOOGL을 아무리 모아도 표결을 뒤집을 수 없는 구조라서, GOOGL의 '1표'가 실제로 행사할 수 있는 힘은 생각보다 작다.

두 티커의 수익률은 사실상 같다 — 다른 것은 주주총회에서 손을 들 수 있느냐, 그리고 몇 달러의 괴리뿐이다.

왜 의결권 없는 주식을 만들었나 — 2014년 분할의 배경

클래스C는 2014년 주식분할로 태어났다. 기존 1주를 클래스A 1주와 클래스C 1주로 쪼개는 방식이었는데, 목적은 분명했다. 회사가 직원 보상이나 인수 대금으로 신주를 계속 찍어도 창업자 의결권이 희석되지 않도록, 아예 의결권이 0인 주식을 만든 것이다. 이 분할을 두고 제기된 주주 소송에서 당시 구글은 5억2,200만달러 배상에 합의했다. 이후 2022년 7월 두 클래스 모두 20대 1 액면분할을 거쳐 지금의 주가 수준이 됐다.

경제적 권리는 세 클래스가 같다. 알파벳은 2024년 6월 창사 첫 분기 배당(주당 0.20달러)을 시작하면서 전 클래스에 동일하게 지급했고, 자사주 매입은 유통 물량이 많은 클래스C 중심으로 집행된다. 발행도 C로, 소각도 C로 — 창업자의 클래스B는 그대로 두는 순환 구조다.

상석 의자 하나에만 빛이 드는 빈 회의실 — 창업자에게 집중된 의결권

괴리율은 얼마짜리 문제인가 — 100주 기준 직접 계산

의결권이 있는 GOOGL이 소폭 프리미엄에 거래되는 경향이 있지만, 괴리는 통상 1% 미만이고 차익거래가 빠르게 좁힌다. 수십 %씩 벌어지는 국내 우선주와 보통주의 가격 괴리와는 차원이 다른 크기다. 아래 표는 2분기 실적 발표일 종가 342.09달러를 GOOGL 가격으로 놓고, 괴리율별 GOOG 환산 가격과 100주 기준 차액을 직접 계산한 것이다.

괴리율(GOOGL 프리미엄)GOOG 환산 가격(달러)1주당 차액(달러)100주 기준 차액(달러)
0.3%341.071.02102
0.5%340.391.70170
1.0%338.703.39339
1.5%337.035.06506

괴리가 1%라 해도 100주에 339달러, 한국경제 기사의 환산 기준(달러당 약 1,477원)으로 약 50만원이다. 장기 보유라면 무시하기 어렵지만 수익률 곡선 자체를 바꾸는 크기는 아니다. 다만 이 '통상 1% 미만' 관계는 지수 편출입 리밸런싱이나 자사주 매입 배분 변화, 지배구조 분쟁 같은 이벤트가 생기면 일시적으로 깨질 수 있다. 괴리가 평소 범위를 벗어났다면 싸다고 반길 게 아니라 이유부터 확인하는 쪽이 순서다.

계산기를 두드리는 손과 동전 — 괴리율 차액 계산

실적발표는 두 티커에 똑같이 꽂힌다 — 2026년 2분기 사례

한국경제에 따르면 알파벳이 7월 22일(현지시간) 발표한 2분기 매출은 1,19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 시장 예상치(1,169억달러)를 웃돌았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82% 급증한 248억달러로 예상치(224억6,000만달러)를 크게 넘었고, 클라우드 영업이익은 88억달러로 세 배 넘게 불었다. 검색 매출 633억달러(+17%), 유튜브 광고 111억달러(+13%)로 본업도 견조했다.

그런데도 주가는 발표일 정규장에서 1.46% 내린 342.09달러로 마감했고 시간외에서 3% 넘게 더 밀렸다. 올해 설비투자 전망을 1,800억~1,900억달러에서 1,950억~2,050억달러로 올려 잡으면서 2분기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58억6,000만달러로 돌아선 탓이다. 매출과 이익이 컨센서스를 넘어도 캐펙스 가이던스가 주가를 누를 수 있다는 것 — 실적발표에서 EPS보다 가이던스를 먼저 읽어야 하는 이유가 그대로 재현된 사례다. 그리고 이 모든 숫자는 GOOGL과 GOOG에 똑같이 반영됐다. 어느 클래스를 들고 있든 실적을 읽는 숙제는 같다.

해질녘 여의도 사무실 창밖의 서울 스카이라인

무엇을 지켜볼 것인가

  • GOOGL-GOOG 괴리율 — 통상 1% 미만. 그 밖으로 벌어지면 지수 이벤트·지배구조 뉴스부터 확인
  • 분기 공시(10-Q)의 자사주 매입 규모와 클래스별 배분 변화
  • 클래스B 지분 변동 — 창업자 의결권 합계 52.7%가 과반 아래로 내려오는지
  • 설비투자 가이던스(연 1,950억~2,050억달러)와 잉여현금흐름의 복원 속도
  • 분기 배당(주당 0.20달러에서 시작)의 인상 여부와 전 클래스 동일 지급 유지

참고 자료